토요타의 새로운 크라운 세단이 11월 내수 판매를 개시한 후,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토요타 크라운은 토요타의 대형~준대형 고급 세단으로, 우리나라의 현대 그랜저와 같은 느낌이나 초기보다 디자인이나 구동계 요소들 모두 큰 변화를 많이 거치면서 성장하였다. 기존 15세대 크라운은 렉서스 LS, LC 등과 공유하는 후륜구동인 GA-L 아키텍처 기반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16세대는 전륜구동인 2세대 GA-K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크로스오버 모델을 시작으로, 세단, SUV(스포츠), 에스테이트라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크라운 세단의 외관은 전통적인 3-박스형 세단의 형태에서 벗어나 패스트백과 비슷한 느낌이다. C필러를 극단적으로 뒤로 보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크라운 세단의 모습은 먼저 등장한 크로스오버형의 차체와 거의 같은 형상을 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형상에도 불구하고 테일게이트가 아닌, 세단의 트렁크 리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크로스오버 모델과 동일하다. 이뿐만 아니라 정통파 세단으로서의 중후한 분위기도 연출하기 위해 70~80년대 고급 세단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역슬렌트형 전면을 이루며 강인하면서도 단순한 느낌을 주었다.
전면부는 시선의 중심을 아래쪽으로 유도하는 '언더 프라이어리티(Under Priority)'에 입각한 것도 특징이다. 통상적인 좌우 헤드램프 사이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비중이 크게 축소되고, 하단 공기흡입구가 그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여 시선을 아래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전면 하단의 대형 공기 흡입구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촘촘하게 배열된 세로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며, 로우 & 와이드(Low & Wide)에 충실한 스타일링으로 안정감을 준다. 뒷모습에서도 클리어 타입의 가느다란 일체형의 테일램프를 비롯해 극단적인 수평기조의 스타일로 당당함과 세련미를 챙겼다.
내부 인테리어의 전반은 크로스오버 모델의 것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계기판과 하나로 연결된 중앙의 디스플레이와 수평기조에 충실한 대시보드, 솟아올라있는 플로어 콘솔, 정돈된 센터 페시아 등으로 구성되어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뿜는다.
이번 토요타 크라운세단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약 820km에 달하며 수소연료전지 구동계는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미라이의 것과 거의 동일한 연료전지 시스템이다. 미라이와 동일한 3개의 실린더형 고압 수소 탱크를 충전하는 데에는 약 3분 정도의 충전 시간을 가지며 이 외에도 FXEV 버전은 외부 급전기를 이용해 차량의 FC 시스템으로 생성된 전력을 가정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다.
토요타의 대표 세단으로 볼 수 있는 크라운의 일본 내 판매 가격은 최고 사양인 Z트림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버전이 730만엔, FCEV버전이 830만엔이다.